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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맛집 중화산동 할매곰탕 – 직접 담근 김치와 솥밥이 매력적인 곰탕 맛집

by 케인님 2025. 8. 21.

전주 중화산동 할매곰탕 – 직접 담근 김치와 솥밥이 매력적인 곰탕 맛집

전주에는 숨은 맛집이 참 많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전주비빔밥처럼 이미 유명한 음식도 있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작은 식당들이 진짜 전주의 맛을 보여주곤 하지요.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곳은 전주 중화산동에 위치한 ‘할매곰탕’입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곰탕집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그 안에 숨어 있는 진짜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솥밥으로 나오는 밥, 큼지막한 고기가 들어간 곰탕,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가 이 집의 진짜 힘이었어요. 저는 지인과 함께 방문하여 곰탕 1그릇과 수육 접시를 시켰는데, 둘이 먹기에 딱 알맞은 구성이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다녀온 솔직한 후기를 하나씩 풀어볼게요.

솥밥으로 더 맛있어진 한 끼

요즘 많은 식당에서 공깃밥을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할매곰탕은 달랐습니다. 이곳은 솥밥을 사용해 내오는데, 그 차이가 은근히 크더라고요. 갓 지은 밥이라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 있고, 고슬고슬하면서도 찰기가 있어서 곰탕 국물과 함께 먹으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솥밥은 단순히 밥을 먹는 차원을 넘어서 ‘밥맛’ 자체를 즐기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어요.

솥밥 그릇 바닥에 남은 누룽지까지 챙겨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뜨끈한 물을 조금 부어 우러나는 고소한 누룽지 향은 곰탕의 담백한 국물과 또 다른 결을 이루며 식사의 만족도를 한층 올려줍니다. 밥 한 숟갈, 곰탕 한 숟갈, 잘 익은 김치 한 젓가락까지 더하면 더할 나위 없는 ‘든든한 밥상’이 완성됩니다.

중화산동 할매곰탕

큼지막한 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간 곰탕

할매곰탕의 곰탕은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뽀얀 국물 속에 고명이 조금 올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큼지막한 소고기 덩어리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 식사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장시간 푹 고아낸 티가 나는 진국은 첫 숟갈에서부터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고, 잡내 없이 깔끔합니다.

고기의 식감은 부드럽지만 물러터지지 않았고, 살코기와 지방이 적절히 섞여 있어 질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국물 역시 느끼함 없이 담백했고, 마지막 숟가락까지 농도와 풍미가 유지되었습니다. 곰탕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하지만, 솥밥과 잘 익은 김치, 깍두기까지 곁들이면 밥 한 그릇은 금세 비워지죠.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 이 집의 결정적 한 끗

요즘 외식업계에선 직접 담근 김치 대신 납품 김치를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편의성은 좋지만, 발효가 만든 깊은 풍미와 결은 따라가기 어렵죠. 할매곰탕의 김치와 깍두기는 가게에서 직접 담근 것이었고, 그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김치는 알맞게 숙성되어 시원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났습니다. 곰탕의 담백함을 뒷받침해주는 산뜻한 산미와 감칠맛의 균형이 좋아 젓가락이 계속 갔습니다.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 단맛과 매운맛이 과하지 않아 깔끔했고, 숟가락으로 퍼 담아 먹게 되는 ‘밥도둑’ 그 자체였어요. 곰탕에 김치 한 점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입니다. 이 집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어쩌면 바로 이 직접 담근 반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육 접시 – 두 사람이 먹기에 딱 좋은 구성

중화산동 할매곰탕

곰탕만으로도 든든하지만, 저희는 수육 접시를 함께 시켜 즐겼습니다. 수육은 원래 소고기 덩어리를 삶아 내는 음식을 본래 ‘숙육’이라 불렀다고 하지요. 일반적으로 ‘편육’처럼 납작하게 모양을 잡아 써는 방식과 달리, 수육은 고기의 결과 형태가 더 단단히 살아 있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할매곰탕의 수육은 이러한 특징이 잘 살아 있었고, 부위의 탄력과 육향이 고르게 느껴졌습니다.

기름진 부분과 살코기의 비율이 적당해 담백하면서도 고소했고,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배어나와 곰탕과 번갈아 먹는 재미가 훌륭했습니다. 함께 나온 양념과 곁들이면 풍미가 더 살아나고,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와도 조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양 또한 과하지 않아 2명이서 곰탕과 함께 깔끔하게 비우기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식사의 흐름이 좋은 집

할매곰탕의 장점은 ‘식사의 흐름’이 좋다는 점입니다. 따끈한 곰탕이 먼저 속을 풀어주고, 솥밥 한 숟갈로 탄탄한 밥맛을 받쳐주며, 잘 익은 김치와 깍두기가 텍스처와 산미를 더합니다. 여기에 수육으로 식감과 풍미의 변주를 주니 지루함 없이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포만감으로 이어집니다. 메뉴 각각의 완성도도 높지만, 각 요소가 서로를 보완하며 한 상을 완성한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중화산동에서 만난 소박한 보물

전주 중화산동 할매곰탕은 화려한 비주얼이나 트렌디한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집은 아닙니다. 대신 기본에 충실합니다. 정성 들여 지은 솥밥, 국물의 결이 살아있는 곰탕, 발효의 시간이 담긴 김치와 깍두기, 씹는 맛이 확실한 수육까지. 요란하지 않지만 한 끼를 마치고 나면 ‘한국적인 든든함’이 길게 여운으로 남습니다.

특히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를 꾸준히 내는 점은 요즘 시대에 드문 장점입니다. 반찬 하나에도 타협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메인 메뉴의 신뢰로 이어지고, 손님은 그 정성을 맛으로 확인하게 되죠. 그래서인지 재방문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에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방문 팁과 추천 조합

  • 추천 주문: 곰탕  + 수육 접시 1 (2인 기준) – 밥/국/반찬/고기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 먹는 순서: 곰탕 국물로 속을 데우고 → 솥밥 한 숟갈 → 김치/깍두기 한 점 → 수육으로 식감 전환.
  • 누룽지 즐기기: 솥밥 바닥 누룽지는 따뜻한 물을 조금 부어 끝에 마무리로 구수하게.
  • 양 조절: 수육은 2인이 먹기 적당. 곰탕 국물과 밥까지 고려하면 포만감 충분합니다.

총평

전주 중화산동 할매곰탕은 ‘기본기’와 ‘정성’이 돋보이는 집입니다. 솥밥의 탄탄한 밥맛, 큼지막한 고기가 아낌없이 들어간 곰탕,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가 만드는 맛의 균형, 여기에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는 수육까지. 화려하진 않아도 한 끼의 본질에 집중한 구성입니다.

전주에서 든든하고 깔끔한 한 끼를 찾는 분, 가벼운 보양식이 필요한 분, 제대로 익은 김치와 깍두기에 진심인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 저 역시 다음에 재방문한다면 오늘과 같은 조합으로 다시 주문할 것 같아요.

 

식사시간은 주차장이 붐빕니다. 주차장이 넓은 곳이어도 손님이 많아 피크 시간은 피하는 걸 추천드려요.  아님  좀더 일찍 방문을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